어제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도 안나네.보스가 술은 즐길정도로만 마셔야 한다고 했었는데...쯧,그 망할놈에게 부추겨져선... 숙취해소제도 사고 바람쐬며 술도 깰 겸 나갔다올까(중얼중얼 거리며 현관문을 연다)
현관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섭니다.
오늘따라 편의점으로 가는 길이 참 멀게 느껴지네요.
꼭 필요할 때는 언제나 그렇죠, 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삐리리- 삐리리-
알 약.:뭐야?
당신의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나카하라 츄야:뭐야?
전화를 받을까요?
나카하라 츄야:하...벌써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받는다)
다자이입니다. 거칠게 갈라지는 젖은 목소리...
설마 이 새끼, 지금 울고 있는 건가요???
굉장히 서러운 울음소리가 이어지다가 겨우 목소리를 가다듬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자이 오사무:츄야... 일어났네... ...... 혹시 지금 밖인가?
나카하라 츄야:일단은 밖인데 왜.(목소리를 들으니 벌써 끊어버리고 싶다)
다자이 오사무:있잖아...... 큭흡......! (코를 팽- 시끄럽게 푸는 소리와 얕게 흐느끼는 소리가 소음처럼 섞여 들리며) 지금... 시간 있나...?
나카하라 츄야:(너한테 쓸 시간은 없지만) 있긴 있는데 왜.
다자이 오사무:(뭔가 대성통곡을 하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온다. 안그래도 숙취로 찌든 당신의 속을 더욱 안 좋게 만드는 그런 소리...) ... 츄야, 있지... 자네가 가고 나서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잠시만... 잠시만 같이 있어줄 수 있겠나...?
나카하라 츄야:뭐? (헤어졌단 소리를 듣곤 눈을 휘둥그렇게 뜬다.) 어제까지 잘 지랬으면서 헤어졌다고? (그리고 심지어 저 망할 놈이 고작, 고작! 여자와 헤어졌다고 질질 짠다고? 저 놈이? 이건 또 무슨 신종 수작질이냐?)
하... (크게 숨을 들이마쉰다. 눈꼽만큼도 위로해주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만약 진짜로 저 놈이 울고있는거라면 느긋히 즐겨주고 싶으니...) 그래, 너 지금 어딘데.
다자이 오사무:나... 흑끕... 여기가 어디냐며언... (목소리가 다 갈라져서, 뭔가 말은 하는데 알아먹을 수가 없는 모양새다.)
어, 잠시만요.
저 망할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린 것 같습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대면
전봇대 옆에 서서 당신을 바라보며 전화기를 들고 있는 다자이가 보입니다.
나카하라 츄야:뭐냐?
다자이 오사무:뭐가?
어쨌든 당신은 전화를 끊고 다자이에게 합류합니다.
나카하라 츄야:그래서 무슨 일인데.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
그러나 다자이는 당신이 말을 하든 말든 그저 서럽게 펑펑 통곡할 뿐입니다.
나카하라 츄야:(아니 저 미친 놈은 이럴거면 날 왜 부른거냐?)
다자이 오사무:정말...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의 운명의 여성...... 츄야... 자네는 누군가를 봤을 때 내 운명의 사람이다! 하는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겠지 당연히!! 자네가 내 아픔을 이해해주리라고는 생각도 안 해! 자네같은 민달팽이가 사랑을 알기나 해?! 하... 미칠 것 같아... 심장이 뜯겨져 나간 것처럼 괴로워... 아아, 그녀가 보고싶어......
나카하라 츄야:" 자네같은 민달팽이가 사랑을 알기나 해?"라고? (주먹으로 냅따 머리를 내려칠까 고민한다) 심장 진짜 뜯겨져 나가고 싶냐?
다자이 오사무:내 심장은 이미 그녀 때문에 죽었어!!! 하... (소리를 빽 치더니 또다시 펑펑 울기 시작한다...) 보고싶어... 당신의 아름다운 자태가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는데... 왜......
나카하라 츄야:아오... (뒷통수를 (아마...)가볍게 한 대 친다) 길가에서 시끄럽게 뭐하는 짓이냐. 그만 울어! 운다고 뭐가 달라지? 헤어졌는데 별 수 있냐?
(달라지냐...)
다자이 오사무:악!! (울고 있는 와중에도 아픈 건 아픈 모양인지, 퉁퉁 부은 눈으로 당신을 있는 힘껏 째려본다.) 츄야는 마음도 없는 냉혈한이야! 흐흑, 별 수가 없으니까 이렇게 울고만 있는 거 아냐? 내가, 내가 그녀를 차는 멍청한 짓을 왜 했을까... 아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가 너무 보고싶어... (훌쩍...)
나카하라 츄야:뭐? 네가 찼다고?
다자이 오사무:그래! (언제 빼갔는지도 모르게, 당신의 손수건에 코를 팽 풀며) 내가 찼어! 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그 순간 갑자기 그녀와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마구 들지 뭔가? 그랬는데, 헤어지자마자 그녀가 다시 너무 좋아져서... 내가...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츄야? 흐흑...
나카하라 츄야:...(그저 입을 떡하니 벌리고 앞에 있는 민폐덩어리 꼴불견 붕대놈을 쳐다본다.)
다자이 오사무:자네 지금 날 민폐덩어리 꼴불견 붕대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그래! 그렇지만 어쩔 수 없어... 그녀가 없는데... 내가 츄야 따위한테 욕을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람...... 흑흑...
나카하라 츄야:이딴 소리나 하려고 날 부른거냐? 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후회가 되면 나한테 푸념을 내뱉을 시간에 그 여자한테 전화해서 다시 사귀어 달라고 구걸이라도 해라.
다자이 오사무:그녀도... 이런 농장을 참 좋아할 텐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는데......
나카하라 츄야:(붕대놈의 말을 무시한다) 이 근방 지리는 다 알고있다 생각했는데...처음 보는 곳이네. 넌 여기가 어딘지 아냐?
다자이 오사무:그녀가... 좋아했을만한 곳... (영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당연함...)
당신이 위치 파악을 못 해 곤란해 하고 있으니,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걸어 나옵니다.
농장 주인:거기 누구요? 여긴 사유지라 출입 금집니다.
나카하라 츄야:뭐야...사람이 있었네.
야! 붕대놈! 일단 농장에서 나가자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나갔다가는 아까 그 고양이 떼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당신 혼자라면 고양이 따위야 거뜬하겠지만,
지금은... 이 쓸모없는 짐 덩어리가 있잖아요.
일단은 어떻게든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카하라 츄야:(그냥 죽이면 안되나?)
하...............
죽... 이는 것도 상관은 없지만 일단은 설득을 해 봅시다.
매혹 판정이 가능합니다.
나카하라 츄야:?
매혹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농장 주인:큼... 흠흠!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번만 들여보내주겠소.
농장 안 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동물들이 뛰노는 것이 보입니다.
말과 소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네요.
꽤 넓은 농장입니다;
농장 주인이 돗자리를 펴고 점심 도시락을 가져옵니다.
농장 주인:마침 식사를 하려던 참인데, 같이 먹겠소?
나카하라 츄야:주면 고맙지 ( 돗자리에 착석한다)
농장 주인:흠흠, 그럼 노래 한 곡만 불러 주겠소? 내 노래 듣는 게 취미인 사람이라... (기대하는 눈빛)
나카하라 츄야:야! (붕대놈을 쳐다본다)
네가 한 곡 뽑아라.
다자이 오사무:나? (찌풀...)
흥, 나의 그녀 외에 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츄야는 귀 막아.
나카하라 츄야:그래그래 막을테니까 뽑아봐라 (양손으로 귀를 막는다)
다자이가 노래를 부릅니다.
다자이 오사무:
매혹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 ... 정말 빈말로도 듣기 힘든... 노래입니다......
소음에도 불구하고 동물 몇 마리가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다자이가 조금 불안해하며 눈물을 조금씩 뚝뚝 흘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고양이가 몇 마리 섞여 들었네요.
다자이 오사무:츄야... 사랑이 전쟁이라면 나와 그녀의 이별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걸까...?
나카하라 츄야:이 미친놈... (무언가 말하려는 듯 하여 귀에서 손을 잠깐 내렸던걸 후회하며 다시 귀 위로 얹는다. 저 놈의 구질구질한 실연 이야기라면 들을 필요가 없다.)
다자이 오사무:(귀를 막든 말든 아랑곳도 않은 채 계속 구질거린다.) 난... 난 그녀를 사랑해... 그 고양이같이 예쁜 눈.. 운명같은 만남.. 그래, 그녀와의 만남은 운명같았어… 사람들이 괴롭히는 고양이를 구해준 적이 있거든. 그때 고양이 동호회 같은 사람들이 자기들이 돌보던 고양이라면서.. 답례하고 싶다고 오라고 했어.. 그녀를 거기서 만났지… 난.. 첫눈에 반해버렸어ㅡ... 츄야, 이런 게 바로 사랑이 아니면 뭐야? 여자한테 인기도 없는 츄야는 이런 감각을 모르겠지!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자네가 불쌍해!!
다자이 놈, 울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눈이 좀... 맛간 것 같지 않나요...?
나카하라 츄야, 지능 판정.
나카하라 츄야:(원래 맛간 눈 아닌가?)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원래 맛이 좀 가긴 했는데, 오늘따라 한층 더 미친 것처럼 보입니다.
첫눈에 반했다는 말만 아까부터 계속이고, 이 미친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다자이.
설마 이상한 최면에라도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아까부터 주변에 보이는 고양이.
하고많은 동물들 중 고양이가 섞여 있는 건 이상하지 않지만... 아까 고양이에게 쫓겨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요?